상설전시

무제

조르지오 2008. 10. 5. 08:19

이런 연속적 사진을 보면, 우리는 그런 인과적 의미를 부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뻔한 사회적 문제로 나불대지 말자. 왼쪽의 건물 안의 사람들이 공사 중이라고, 자기의 알마니를 더럽힌다고, 자신의 벤츠가 가는 길을 막는 다고 오른쪽의 사람들에게 더럽다. 한심하다 얼굴을 찌푸리지 말고, 오른쪽의 사람들은 왼쪽의 사람들에게 사람들을 갉아먹는 악마같은 착취자들, 에미애비도 다 버리고 자기만 살아 남을 이기주이자들, 헛똑똑이들이라면서 가래 침을 퇫 하고 뱉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 당신들이 열심히 해 준 덕에 무너질 걱정 없이 튼튼한 건물에서 매일매일 야근을 해요. 고마워요. 아. 당신들 덕분에 내가 요렇코롬 재미있는 건물을 짓는 일을 하면서 산다우, 여기 들어가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 중에 내 딸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매일 꼼꼼히 체크하다보면 무척 보람을 느낀답니다. (돈의 분배에 대해서는 이 생각을 하고 나서 하자.)
 
아, 허망하다. 오른쪽 사람들한테 또 한번 참으라고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PHOTO 2008. 9,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