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세계 백화점

조르지오 2009. 3. 6. 02:24
수요일 낮에 시간이 있다.
3시간 반.
그 시간에 무엇을 해야 손해보지 않을 수 있을지
평소처럼 생각을 하다
명동에 갔다.

강요된 목적의식
재화에 대한 무관심
1000원에 2개하는 스프레이로 간장을 뿌리는 재미 뿐인 만두를 먹는다.
왠지 내가 선 이후로 일본손님들이 많이 왔고
왠지 조금은 더 넘어선 마음으로 주인이 인사하는 거 같아
인정받은거 같은 마음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저 먹을 것들이 궁금했다.
그러다 소세지 핫바, 깻잎 핫바, 고추 핫바를 먹을까
천오백원짜리 집에서 먹을지 천원짜리 집에서 먹을까
고민을 하다.
고추 핫바를 집어들었다.

맛보다, 나에게 무심한 사람들 사이에서
빨간 케첩쏘스와 노란 마요네즈쏘스가 흐를까 홀짝거리며
애비뉴엘에 들어선 내가 재미있을 뿐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휘청거리다 멋진 쇼윈도를 마주하는
정류장의 잡화점을 바라보다

내 자리로 돌아오다.
그저 그 사이에도 드는 생각은
어저 이곳에 오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