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Berlin

비오는 목요일

조르지오 2009. 3. 6. 02:31
비오는 세시를 훌쩍 보내고, 이리저리 사람을 찾아흐르고
흐르고
거리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노아에게
오늘은 생각하는 날이라며 아무도 없는 클럽 한켠에 앉아
수첩을 펼쳐 그려낸 건 산
그리고 그 이후

훌쩍한 시간은 쉽게 오지 않는 만큼 적당히 요람치듯 술렁이는 바다가 되어주었다.
그것이 더 빛날 수 있던 것은

파도가 길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잡아 준, 나를 찾아와 준 사람이 있기 때문이었다.

목요일은 지나가고
금요일이 왔다.

모든 것을 멈추고 싶던 시간에게
긴 팔 높게 들어 다음 주에 만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