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닌 방향이란 것이 있던가?

조르지오 2009. 7. 9. 02:38



오른쪽으로 갈 생각도 없고
왼쪽으로는 더욱 갈 것도 아니고
사실 앞으로도 가지 않는다.

그저 거기서,
주변의 것을 바라보며 욕심 없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하는

가위표시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 어울리고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멋도 모르는 것이 되어 버린다.

노란선은 보지도 않았고
네개의 맨홀은 볼 수도 없었던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하고

서로가
하악하악 (안녕하세요 이외수아저씨)
술자리에서 오른쪽 너머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러나 그것은
촌스러운 표현으로는
사랑이련다.

덕만이 유신랑에게 던지는 핀잔이
사랑이련다.

이 모든 핀잔과 걱정과 잔소리와 지쳐함이
모두가 사랑이기에

내일도 딱히 재미는 없을 지 몰라도
외롭지는 않은 것이다.


2009
인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