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production

서명의 발견

조르지오 2008. 5. 10. 06:32

서명을 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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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1.

[ 안녕하세요 ]

다음번에 또 가서는

[ 무엇을 좋아하나요? ]

[ coffee or tea ? ]

네 번째 쯤에
그 대상이
당신에게

" 술 한잔이 더 좋아요. "

라고
말해준다면

그날 밤에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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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2.

"싸인을 해 주시겠어요?"

[ 싸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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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3

뱅글뱅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자.

주의점 15초를 초과하면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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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을 이용한 상상작


맥도날드에서

 한 달동안의 사람들의 싸인을 모두 모아서.
거대한 영수증을 만든다.

영수증에 써 있는 말들이
가슴을 후벼야만 한다.

혹은
무릎을 탁 칠만한 품목들이거나.

영수증을 받는 사람의 이름이나
대표자의 이름이 폭소를 자아내야 한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웃음과 깨달음과 환희를
선물해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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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보고

오늘은 문을 고치러 수리공들이
온다.
그래서 7시까지 가야 하는데
어제 새벽에 2시에 옆집 아저씨들이 파티를 해서
잠이 깨는 바람에
뒤척이다 5시쯤에서야 잠이 들었다.

그 사이에 한 몇가지 생각 중
한 가지 싸인에 대한 이야기.

벌써 6시 29분이다.

하품은 계속나오고
잠이 더 필요하다며
찌릿거리는 온 몸이

한 달전, 무척 비효율적인
1980년대를 평생 답습할
어느 광고회사에서 일한 겨울날의
피곤함이 떠오른다.

그래서
뭐 어쩌겠다는 것은 아니다.

자. 유니스트링의 공연의 밤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