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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동'에 해당하는 글들

  1. 2009.10.14  상상은 사실보다 진실하다
  2. 2009.10.12  오래된 나무
  3. 2009.10.12  빛샘피아노
  4. 2009.09.25  두 개의 휴식시간
  5. 2008.04.12  어제는 사진을 찍지 않았네








pablo ruiz picasso

 





오래 된 나무는 확실히 다르긴 달라
오래된 나무 :: 2009. 10. 12. 06:51 소제동






빛샘피아노 :: 2009. 10. 12. 06:34 소제동


해가 졌다.
낮과 밤의 경계를 걷는다.
두 마리의 개가 배드민턴 장을 어슬렁 거리더니
주변에 신경을 쓰다가
이쪽에 서 있는 내가 별 것이 아니라는 안심을 하더니
노인이 된 부부가 각자의 방향으로 편안히 누운 듯이
조용히 엎드려 눕는다.
아니, 바로 누운 것이겠군.
그러더니, 조금만 뭔가 지나가거나.
심상치 않으면, 고개를 들고. 경계를 하다
다시 눕는다.
나는 다가가보았다.
배드민턴 코트의 반대쪽 끝 자락에서 다리를 바라보는 쪽으로 앉았다.
작은 검은 귀의 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백구는 나를 한참 바로 지긋이 본다.
그 바라봄을 나도 본다.
적절한 시간이 지나고
다시 고개를 돌려 내려 누워 쉰다.
나도 쉰다.
문자가 와서, 문자를 보낸다.
바람이 좀 더 분다.
조용히 수면의 불빛도 일렁이고
샛노란 초승달도 반대편 지구로 넘어가는 요람을 탄다.
그렇게 잠시 후에 삽살개가 슬며시 수풀로 넘어간다.
백구는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본다.
나는 지켜보는 백구를 지켜본다.
삽살개가 수풀 속에서 다시 자리를 잡자.
백구가 살며시 일어나, 곁으로 간다.
수풀 속으로 나를 피해 숨어 누워서
나는 더 이상 두 개를 볼 수 없었다.
그제서야. 건너편에 고등학생 둘, 셋이 있음을 알아챘다.
나도 그래서 일어나서. 다시 위로 올라갔다.
다가갈 때만큼 조심스럽지 않았던가?
나도 모르는 나의 변화를 향해
두 개가 목을 번쩍들어, 바라본다.
마치 모르는 사람이라듯이 눈을 바짝 뜨고 바라본다.
그 모습에 머쩍어, 더 크고 요란하게 과잉을 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술가아저씨 집, 앞에서 플래쉬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2009. 소제동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두들
만 취 해
사진기를 꺼내들 때 쯤

불쑥 나도 사진이 찍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네.

좀 더 마음으로
좀 더 눈주위로
좀 더 손가까이

느끼고 싶어서
사진은 찍찌 않았네

아주
선명히
기억나는 어제를
떠올리며.

i like u, ^ ^

-  사진 없음 -


bgm : my cyworld: gogo!!
always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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