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은 왜 저기 있을까
저 냅킨은 크리스마스 오전 짬뽕밥을 시키면서 받았다.
추웠기에
떨어진 휴지를 사러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
저 집게는 촬영 중에 조명 기구에 달았던 것이고
잡지는 작년에 산 것이다.
나는 옥탑방에 산다.
나는 이 집이 참 좋다.
겨울이 추워 불을 치폈다.
불타는 옥탑방에 누구든 놀러와라
무엇으로 부터 무엇을 보호하는 것인가?
그리해야 했을까.
저 검은 눈을 보호 하고 싶었던 것인데
지지하던 검은 선이
천. 너로 인해 견디지 못했다 생각하지만.
원래 선 견고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노출 되어 버린
검은 눈은 다른 회색 눈 처럼
변질 된다,
검은 눈은 변질에 슬퍼할 수 없다.
A의 세계에서 B를 바라볼 때만 울 수 있다.
이미 B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
껌을 질겅거리며 검은 눈은
남을 비 하 하는 일로
하루의 생각(념)을 운전한다.
그렇게 되면
일단 죽는 날까지 별로 힘들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