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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12.24  침대의 모서리에서
  2. 2008.12.18  both side ....
  3. 2008.12.13  11년 전의 토요일
  4. 2008.11.13  현명하지 않아도 괜찮아.
  5. 2008.11.11  매운 것을 대하는 습관
정신없이 웃고, 춤추고, 농담을 주고 받으며, 즐거워 하다.
침대 모서리에 앉아. 온 몸을 축 늘어트리고,고개도 숙이고, 
아무 생각이 없이 음악에 온 신경을 집중을 할 때가 있다.
이소라의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가 그렇고
rachael yamagata의 ode to 와 elephants가 그렇다.

어깨를 펴!
자주 웃어!
당당하게!
무슨 일 있어?

가끔은 온 몸을 웅클리고,
고개를 숙이고,
입을 꾸욱 다물고
멍하니 있는 것이
마음의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안녕하세요. 꽃을 선물했던 사람입니다.
차라리 기억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그날, 함부로 했던 말들이랑.
컵을 깬거랑.
오버해서 나를 표현했던 것들이나.
그런 것들이 마음에 많이 걸리거든요.
얘 뭐야 하는 그런 느낌. 받고.
뭐 그 덕에 그 이후로는 첫만남을 썩
능숙하게 해내는 습관을 가지게 된 거 같아요.
저는 이태원에 산지 1년 정도 되었어요.

우연히 우리가 다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는 지
우리가 얼마나 닮았는 지 알 수 있다면
그래서 남은 생을 같이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면

참 재미있을 텐데.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꺼 같아요.

러브액츄얼리를 보다가.
joni mitchell의 노래와 익숙한 그림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아.
하고 떠올리게 되었어요.

꽤 아마득한 이야기이고
그때에 비하면 스스로 (누가 이런 말 자꾸하지 말랬는데)
세련되진 기분입니다.

언젠가, 우연해지길. 건강!







both side .... :: 2008. 12. 18. 18:09 상설전시

수업시간 달팽이를 늘 모창하던 나는 패닉 2집을 샀다.
워크맨, 도서관으로 가는 버스, 조심스럽게 펼치는 앨범 자켓.
나는 도서관에서 일찍나와 집까지 2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간다.
패닉 2집을 산 그날도 일찍 나와 길을 걸었다.
8분짜리 불면증을 처음 들을 떄의 그 난해함이란.
그때는 테입 하나를 사면, 자의에 의해서이건
타의에 의해서이건, 줄 곧 그것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난 패닉을 좋아했었다.

재미있게도, 베로니카는 이승환을 좋아했고,
휘는 넥스트를 좋아했고,
벰양은 윌스미스를 좋아했었다.

다들 자우림도 이소라도 김현철도 전람회도 좋아했었고,
(중딩들 취향 참 고상야릇하다)
NOW3 집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뭐랄까, 나는 이 가수를 좋아한다는 것은
자기를 표현하는 무엇인가였을까?

그 때는 그러고 보면 인터넷도 제대로 없었던 거 같다.
삐삐가 생겨났고, 우리는 싸이월드 대신, 스포츠 리플레이와 스톰의 모델들을 오려붙인
다이어리를 돌려보곤 했었다.

중 3 때는 CD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었고
김동률 1집은 CD로 샀었고,

고 1 때 침대 옆에는 이적 1집 포스터가 붙어있었고,
고 1 때 노래방에서 언제나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를 불렀고

카니발 TAPE을 샀던거 같은데.
아주 오랬동안 들었던 그 앨범.

결론은, 지금 콘서트 가기전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 
 
참지 않아도 괜찮아
현명하지 않아도 괜찮아

먼 날에 후회를 하게 되어도
괜찮아.

이제 미워지고 있어.


2008년 11월 13일에 썼던 글. 바보, 잘했어. 이히

고추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풋고추가 맵거나
청양고추가 맵지 않으면

사람들은 뭔가 말을 한다.

반대로
풋고추가 너무 싱겁거나
청양고추가 너무 매워도

사람들은 뭔가 말을 한다.

풋고추인지, 청양고추인지
구별이 안 되는 
제육정식에 나온 고추들이
눈물나게 매울 때면

선구자는
호들갑을 떨면서 맵다고 말을 해준다.

선구자로서의 기본 자질이다.

선구자 중에서도
급하게 뱉어내고 물을 찾고 더 이상 손을 안 대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눈물, 콧물 다 빼고는 또 손을 가져가는 사람이 있다.

두번째 해당하는 사람은 히틀러다.

이런건 정말이지 오만억지다. 육만억지를 하자면
두번째 해당하는 사람이 나다.

한 3년 전에, 어느 교수님이 술자리에서 이탈리아 식 손금을 봐 준 댔다.
나에게 '테레사 수녀'가 될 꺼라고 그랬다.

난 그저 튿어진 입술이 신경쓰일 뿐이고,
조금은 적응을 한 건지, 오히려 냉정해 진 건지.
편안해진 마음과 하루에 기분이 좋은 밤이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될 지 궁금해져 온다.

적당한 날씨의 단풍이 멋진 날 처럼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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