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가 없는 꿈(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을 꾸었기 때문이었을 까
- 어쩌면, 말해도 아무도 아무렇지도 않을 꿈이야기
싸늘한 봄의 새벽 온도 때문이었을 까
발 밑의 창이 마치 1990년대의 내 방의 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훔칫 놀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또 하나의 해소의 기쁨이 었고,
월요일날 산 주파수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돼지 라디오를
이른 새벽 일어나길 잘했던 그 때 처럼 켜보았다.
무엇인가를 듣고자 했던 것도, 잠을 깨우고자 했던 것이 아닌
그저 그 시간의 문을 조금이라도 잡아두고 싶은 욕심이었다.
눈을 떠, 보이는 것들을 바라보니,
방에 놓인 피아노 두대와 너무 큰 책상, 이적 1집 포스터, paper에서 뜯어 낸 종이로 도배한 벽과
파란 시트로 덥힌 침대 그리고 피아노 위에 놓인 노란 카세트는 아무 곳에도 없었다.
지금은 교덕이 방이 되어버린 곳에는 굽네 소녀들이 그 벽을 채우고 있다.
화장실에 갔다.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제 새로 산 물건도 아닌 데, 모든 것이 꿈 속의 물건들 같았다.
수 년 동안, 같은 출근 시간, 플랫폼에 함께 서 있는 수 십명의 사람들처럼
요즘 드라마의 여 주인공의 독백처럼
'지금의 생활은 꿈만 같았다.'
모든 것이 꿈 속인 거 같았다.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것도, 돈을 많이 벌겠다는 것도
글을 쓰겠다는 것도,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겠다는 것도,
영화를 찍겠다는 것도, PD가 되겠다는 것도, 사업을 하겠다는 것도
사랑를 하겠다는 것도, 그렇게 늘 발전을 하겠다는 모든 거짓 약속의 끝에
라디오를 켜던, 침대 속에서 잠이 오지 않아도 걱정하지 않고
공상하던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솔직한 눈물이 먹먹히 겨유 말을 꺼내내고 있었다.
그러나 달려가겠다는 것 보다도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멈추겠다는 선언은
국가대표를 달지 못한 5등에게도,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연아에게도 그리고 나와 우리에게
겨울 맨 발로 얼음 위에 서는 것보다 힘든 일이다.
왜 이토록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을까.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어제 밤, 봄 바람이 무더운 여름 날 태풍 전야의 시원한 바람처럼 불어내렸고
따뜻한 바람에 고개를 들어 휘적거리며 남산을 바라보며 집을 향해 올라가는 길에
남산 건너 서울의 불빛으로 마치 UFO가 내려온 것처럼 남산 테두리에 푸른 입자가 띠를 이룬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느 때처럼, 머리를 감고, 헤드폰을 끼고, 문을 나서면
2009년 3월 18일 10:30am 이다.
- 어쩌면, 말해도 아무도 아무렇지도 않을 꿈이야기
싸늘한 봄의 새벽 온도 때문이었을 까
발 밑의 창이 마치 1990년대의 내 방의 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훔칫 놀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또 하나의 해소의 기쁨이 었고,
월요일날 산 주파수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돼지 라디오를
이른 새벽 일어나길 잘했던 그 때 처럼 켜보았다.
무엇인가를 듣고자 했던 것도, 잠을 깨우고자 했던 것이 아닌
그저 그 시간의 문을 조금이라도 잡아두고 싶은 욕심이었다.
눈을 떠, 보이는 것들을 바라보니,
방에 놓인 피아노 두대와 너무 큰 책상, 이적 1집 포스터, paper에서 뜯어 낸 종이로 도배한 벽과
파란 시트로 덥힌 침대 그리고 피아노 위에 놓인 노란 카세트는 아무 곳에도 없었다.
지금은 교덕이 방이 되어버린 곳에는 굽네 소녀들이 그 벽을 채우고 있다.
화장실에 갔다.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제 새로 산 물건도 아닌 데, 모든 것이 꿈 속의 물건들 같았다.
수 년 동안, 같은 출근 시간, 플랫폼에 함께 서 있는 수 십명의 사람들처럼
요즘 드라마의 여 주인공의 독백처럼
'지금의 생활은 꿈만 같았다.'
모든 것이 꿈 속인 거 같았다.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것도, 돈을 많이 벌겠다는 것도
글을 쓰겠다는 것도,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겠다는 것도,
영화를 찍겠다는 것도, PD가 되겠다는 것도, 사업을 하겠다는 것도
사랑를 하겠다는 것도, 그렇게 늘 발전을 하겠다는 모든 거짓 약속의 끝에
라디오를 켜던, 침대 속에서 잠이 오지 않아도 걱정하지 않고
공상하던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솔직한 눈물이 먹먹히 겨유 말을 꺼내내고 있었다.
그러나 달려가겠다는 것 보다도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멈추겠다는 선언은
국가대표를 달지 못한 5등에게도,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연아에게도 그리고 나와 우리에게
겨울 맨 발로 얼음 위에 서는 것보다 힘든 일이다.
왜 이토록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을까.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어제 밤, 봄 바람이 무더운 여름 날 태풍 전야의 시원한 바람처럼 불어내렸고
따뜻한 바람에 고개를 들어 휘적거리며 남산을 바라보며 집을 향해 올라가는 길에
남산 건너 서울의 불빛으로 마치 UFO가 내려온 것처럼 남산 테두리에 푸른 입자가 띠를 이룬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느 때처럼, 머리를 감고, 헤드폰을 끼고, 문을 나서면
2009년 3월 18일 10:30am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