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 나는 차암... 분류를 못한다.
사진만으로도 눈이 부시다.
이태원에서 움직이는 하루를 보낸 지 5개월이 지났다.
계획했던 것들, 생각했던 그림들과는
전혀 다른 삶과 사람과 상황이 펼쳐지고 있고.
그것이 너무 훌륭하게 진행되어 주어서
즐겁지만 불안해져 온다.
사진만으로도 이렇게 눈이 부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빛을 바라보고 있으니 눈이 와인잔 입처럼 금이 가는 것 같다.
이제 9월을 마지막으로 이태원에서의 하루를 정리하려고 한다.
buddha's belly의 창에서 패션시 잡지에서 본 쿠바를 닮은 이태원을 본다,
금간 노란 벽 뒤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본다.
나무 옆으로 화려하게 움직이는 교통 네온을 본다.
그러다. 다시 창에 비친 부다스밸리의 액자를 본다.
그렇게 내가 보이고.
my thai 에서의 하루들과, ccnbada에서의 하루들이 밀려왔다.
살면서 이렇게 거짓말 같은 하루들의 연속이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나는 그래서 요즘 좀 진짜 사는 맛이 나다 못해 맛있다.
외장하드가 '파일 및 디렉터리가 손상되었습니다.' 라고 자꾸 튕겨서 짜증이 좀 나긴 하지만.
점심때는 매운탕도 먹을 꺼고, 저녁때는 충무로 영화제에가서 바그다드 카페도 볼꺼니 이러나 저러나
모두 괜찮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오늘은 쉬는 날이다,. 유후~
연장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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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냉전 시대 : 폭력 본능
- 2009
- 신비주의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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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뚜껑의 쓰임새
- 자기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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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 은색 안경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