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을 왼손으로 살짝 들어올리며,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 그녀에게로 다가간다.
그녀는 흐르는 물에 손을 닦고, 틀어 올려 묶은 머리 아래 하얀 목이 숙인 머리에 더욱 눈이 부셨다.
그, 그녀의 목을 감싸고 가만히 안고 눈을 감는다. 노래 하나를 흥얼거리고는, 그는 살며시 자리를 비운다.
잡은 손은 끝까지 서로를 놓을 수 없다는 듯이 손가락 끝까지 마주하고, 그는 떠나고 그녀는 물소리를 멈추었다.
그 순간은, 그들이 알고 지낸 7년 중, 가장 용기있고, 솔직한 것이었다.
그런 일은 그 전은 물론, 그 이후에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