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를 고민한다. 680으로도 하고 싶고 320으로도 하고 싶다.
올리고자 하는 사진을 결정한 단계부터, 사진에 대한 애정 (그래 혹은 집착)이 생겨서
680으로 올려서 좀 더 찬찬히 더 많은 것을 쪼개어 볼 수 있게 하고도 싶고 (영화의 스크린처럼)
320으로 줄여서 한눈에 그 색의 느낌과 귀여움을 손에 쥐고 싶게 하고도 싶고 (미술관 작은 액자의 사진처럼 - 사진을 전시하는 곳은 사진관이 아니군)
하며 보통 7번쯤 모든 크기를 눌러보고 눌러보고 눌러보다.
에라이 하고 결정을 하면, 그나마 나은 거고.
하아 하고 결정을 못해버리면, 그 사진은 페이지로서의 전환의 기회가 쉽지 않다.
재미있는 점은, 사실, 실제사진의 크기는 디노사우르스인가? 그 목이 흐무적 대는 초식 공룔만큼 크다는 점이다.
(아무도 이름은 모르지만 모두가 안다)
놀라운 것은, 실제 피사체는 지구의 크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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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여기까지만 글을 쓰는 것이 그냥 사진을 올리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제는 여기까지만 글을 쓰는 것은 솟구쳐 오르는 말들을 겨우 눌러눌러 내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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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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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우습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그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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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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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로 눈을 감춰버리고 싶게 쑥쓰럽사옵니다.
외대- 여름방학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