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주매는 묵직하기로 소문났다.
 눈빛도 묵직하고
 손도 묵직하고
 마음도 묵직해서

 여학생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저 마을에 들어가자면
 아침에 타고 나왔다가 
 논 사이 길에 세워 논
 파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내에서도 한참 들어간
 하동 그 마을의
 그 묵직하기로 소문난 아주매가
 오늘도 묵직한 걸음으로
 해가 지는 무렵
 어디로 간다.
 
 논 옆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버린 나는 별 것도 아니란 냥
 묵직하게 쉬라한다.
 
 
 
아주매 :: 2009. 10. 19. 10:39 곡성 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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