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오래 된 폴더에서 사진을 꺼내면. 그 순간이 튀어 나오곤 하는데.
이 사진은 어디에서 찍은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검은 개가 나를 보고 있는 지. 그렇지 않은지
눈이 보이지 않아
확답할 수 없다.
장기하의 정말 없었는지에서 처럼
검은 개의 눈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아련해 할. 매달려야 할 것이 사라진
반짝이는 태국 해변의 공기처럼
서른살의 일월은 그렇게 떠 있다.
필름을 챙겨 돌아오는 길
떡볶이가 갑자기 먹고 싶어서
학동초등학교 앞으로 가서
떡볶이를 굳이 사와 먹는다.
이 떡은 그 떡이 아니야.
다시 먹을 수 없는 그 떡을 얘기하며
우적우적 먹는다.
좋은 화요일이다.
검은 개 :: 2012. 1. 10. 17:00 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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