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에는 걱정을 했다.

이태원에서 송파까지
한 시간. 여름 서울을 구경한다.
요즘 한창 듣는 음악은
유희열의 '여름날'의 1번. 2번. 3번 트랙.

무가지 신문 5개를 집어든다.
요즘 다시 토익의 압박을 느끼고 있다.
언제나 압박만 느끼고 실행을 하지 않는 걸 보면
잘하면 평생 이대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하철에서 두 개의 신문에 게시 된 학습 페이지는

뭔가
내가
초등학교 시절이었던가
중학교 때였던 가.

칠판에 매일 두 문제씩 출제를 해야했던
내가 이런 저런 문제집에서
별 체계 없이 베껴 낸 것을 닮았다.

어떤 효용성에 대해서 믿음이 없으면서도
그 문제들을 풀고, 입으로 중얼대고 있는 것은
아마 내 연약한 마음에 대한 위로이겠다.

오늘은 수 없이 많은 이야기 소재들이 스치는 아침이였다.

그 모든 것을 잘 정리해 두어야 할 것 같은데.
또 다시 걱정하는 마음만 머리 깊숙히 들어가는 생각의 입구인
눈 가장자리에서만 굴리고 만다.

수업이 시작되었다고 핑계를 댄다.

두근하루 :: 2008. 8. 8. 09:15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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