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상설전시'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10.05  주변
  2. 2008.10.05  무제
  3. 2008.10.05  여름과 가을
  4. 2008.10.05  제목 의식
  5. 2008.09.30  니가 나쁜 게 아니야.

#1
저 멀리 나는 공사를 할 때 사용하는 중장비정도로 밖에 인식할 수 없는 RSA-SFF(가정)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뭔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인가 보다. 내 가까이에는 무엇을 담는 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 작업과 연관성이 있을 만한 검은 드럼통이 있었다. 저곳과 이곳의 거리차는 꽤 있었지만, 같은 범주라는 사실은 왠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래서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거겠지. 전혀 다른 꿈을 가진 사람들이 멋진 빌딩 속에서 자기 꿈을 잃어간다. 그러나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그 하루하루의 움직임 조차로도 충분히 박수받고 기뻐할 만하다고도 생각을 한다.


#2
매그넘의 사진도, 꿈꾸는 카메라의 아이들의 사진이며, HEROS며, 관촌수필이며, 아직 그것들을 다 보지 못하고 늘 가방에만 들고 다니는 이유는, 내 사진도 다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순서, 버릴 것, 꼭 해야 할 것등을 생각하는 시간을 자꾸 많이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다.
주변 :: 2008. 10. 5. 08:30 상설전시

이런 연속적 사진을 보면, 우리는 그런 인과적 의미를 부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뻔한 사회적 문제로 나불대지 말자. 왼쪽의 건물 안의 사람들이 공사 중이라고, 자기의 알마니를 더럽힌다고, 자신의 벤츠가 가는 길을 막는 다고 오른쪽의 사람들에게 더럽다. 한심하다 얼굴을 찌푸리지 말고, 오른쪽의 사람들은 왼쪽의 사람들에게 사람들을 갉아먹는 악마같은 착취자들, 에미애비도 다 버리고 자기만 살아 남을 이기주이자들, 헛똑똑이들이라면서 가래 침을 퇫 하고 뱉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 당신들이 열심히 해 준 덕에 무너질 걱정 없이 튼튼한 건물에서 매일매일 야근을 해요. 고마워요. 아. 당신들 덕분에 내가 요렇코롬 재미있는 건물을 짓는 일을 하면서 산다우, 여기 들어가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 중에 내 딸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매일 꼼꼼히 체크하다보면 무척 보람을 느낀답니다. (돈의 분배에 대해서는 이 생각을 하고 나서 하자.)
 
아, 허망하다. 오른쪽 사람들한테 또 한번 참으라고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PHOTO 2008. 9, SEOUL
무제 :: 2008. 10. 5. 08:19 상설전시

우리는 매일 농작물을 먹고 살면서, 우리는 대부분 농사를 하지 않게 되었다. 계절의 의미는 변했지만, 계절에 입는 옷의 길이 만큼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공기층으로 피부를 보호하여 한 겨울에도 팬티만 입고 다니는 미래는 오겠지만, 그 미래에는 사람이 키운 농작물도 먹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 속 모두의 발 걸음 방향이 다르다. 그것은 무척 외로운 발견이다.


PHOTO 2008 9 SEOUL GUESS WHERE.
여름과 가을 :: 2008. 10. 5. 08:10 상설전시



20년 동안, 머리로만 꿈 꿔 왔던 것들이 있었다. 유년기, 장래희망을 말하라고 하면 변호사나 의사 정도를 쓸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착한아이는 아니였어도 영특한 아이였고, 그 곳에 만화 만드는 사람, 책을 쓰는 사람 이라고 쓸 수도 없었고, 미크럼틀 만드는 사람 같은 건 생각도 못하는 남들에게만 좋은 적당히 영특한 아이 였었다. (여기서 내가 천재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아주 유치한 변명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천 팔년에 아주 조금 천재가 된 기분이다. 어제 토요일에는 오르간 만들기를 배우겠다는 또 하나의 천재도 만났다.

PHOTO 2008. 9 SEOUL  

제목 의식 :: 2008. 10. 5. 08:03 상설전시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