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가게 문을 열러 지나가는 해밀턴 호텔 앞에 앉아 있는
백발이 성한 짧은 스포츠 머리의 한 남자가 있다.
아마, 오후 쯤에는 없는 걸 보면.
그날 하루의 식사와 소주 한 병 정도의 값만 모으면 되나보다.
첫 출근 후, 두울 쨋 날 쯤 한창 다가온 좋은 봄 아침에
기분이 좋아 얼마를 드렸다.
3주 째 쯤, 전날 생각지도 않은 만 원의 팁을 받아
주머니에 있던 얼마를 드렸다.
그리고 다음 날, 그를 보자.
문득 적어도 500원은 줘야 할 것 같은 공기가 느껴졌다.
그냥 지나치는 내가, 머쓱하고.
그도 왠지 고개를 돌리며, 나에게는 부탁하지 않는다.
빠른 시일 안에,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봐야 겠다.
- 오늘은 돈 대신, 그에게 인사를 건내야 겠다. -
photo in e tae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