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으로 갈 생각도 없고
왼쪽으로는 더욱 갈 것도 아니고
사실 앞으로도 가지 않는다.
그저 거기서,
주변의 것을 바라보며 욕심 없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하는
큰
가위표시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 어울리고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멋도 모르는 것이 되어 버린다.
노란선은 보지도 않았고
네개의 맨홀은 볼 수도 없었던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하고
서로가
하악하악 (안녕하세요 이외수아저씨)
술자리에서 오른쪽 너머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러나 그것은
촌스러운 표현으로는
사랑이련다.
덕만이 유신랑에게 던지는 핀잔이
사랑이련다.
이 모든 핀잔과 걱정과 잔소리와 지쳐함이
모두가 사랑이기에
내일도 딱히 재미는 없을 지 몰라도
외롭지는 않은 것이다.
2009
인사동